From: "독고다이" <sjlysyl@hanmail.net> ,Saturday, April 24, 2004 2:36 PM

추위가 조금 풀렸는가 했더니 벌써 더워졌어요.

갈수록 봄이 짧아지는거 같아요.

여름같은 봄보다는 봄다운 봄이 좋겠지요.



제 향후 계획을 세워보았어요.

일단 내년까지는 공부를 해서 사시에 응시할 생각이에요.

문제는 내년에 합격하지 못할 경우인데,

인터넷으로 조사를 좀 해 보았어요.

제 적성에 많는 직종은 어느 곳일지,

제가 합격할 가능성이 많은 곳이 어디일지,

안정적이고 보람찬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지 등을

생각하고 조사한 결과

우리 나라의 각종 공기업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공기업은 공사와 공단을 합쳐서 부르는 말인데요,

정부가 자본금의 50%이상을 투자한 곳인 정부투자기관,

정부가 경영권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정부출자기관,

직접적, 간접적으로 정부의 영향력하에 있는 정부산하기관으로 나뉘어요.

공기업은 정부기관과 사기업의 중간 형태라서

보수도 괜찮고 공무원에 준하는 신분 보장을 받는다고 하네요.

보수는 곳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대기업>공사>공단>중견기업=공무원"라고 본다고 하네요.



우리 나라에 공기업은 약 200여 곳이 있는데,

많은 공기업에서 법학분야의 인원을 뽑고 있어요.

특히 주택, 토지, 도로 등의 부동산 관련 공사들은

법학적 지식이 중요하기 때문에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연령제한은 보통 27에서 29살까지이지만

군대에서 2년이상 복무한 사람은 3년의 유예가 주어지므로

제 입장에서는 30에서 33살까지이기때문에

나이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전형은 보통 토익이나 텝스등의 영어성적,

상식이나 법학등의 입사시험 등으로 이루어지고요,

학점은 서류전형에서 보는 곳도 있고 안보는 곳도 있어요.

공기업이 워낙 인기가 좋아 이도 만만하게 볼 수는 없겠지만

만약 내년 초에 사시1차에 떨어질 경우,

1년정도 준비한다면 공기업에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떤 식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대충 가닥을 잡아놓으니까 마음이 놓이고

이제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근황을 말씀드리면 엊그제 중간고사를 마쳤고,

다음주에 레포트와 발표등을 준비하고 있어요.

컴퓨터 사주신 덕분에 시험준비를 원할하게 할 수 있어서

엄마께 감사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어요.



짬짬이 책도 읽고 있는데 요즘 읽는 책은

안토니오 그람시가 쓴 '감옥에서 보낸 편지'에요.

그람시는 곱추라는 신체적 장애를 딛고

20세기초의 마르크시즘을 정립하였으며

이탈리아 공산당을 세웠던 사람이에요.

군사정권에 의해 투옥되어 젊은 나이에 옥사했는데,

감옥에서 약 10년간 쓴 편지를 담은 책이 '감옥에서 보낸 편지'에요.



전 감옥에서 쓴 글들을 좋아하는데,

그것은 좁은 공간에갇혀 있어도 인간의 정신은 무한히 자유롭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이에요.

신영복의 글이 그러하였고 김대중의 글이 그러하였죠.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많은 옥중서간을 읽어볼 생각이에요.



중간고사 기간에 조금 피곤했던지

목이 다소 아프고 코가 막히네요.

그래도 어젯밤에 소금물로 양치질을 하고 잤더니

한결 나아졌어요.

엄마도 건강 조심하세요.

아빠도 이 글 읽으실테니까 따로 안부를 전할 필요는 없겠죠?



추신)

제 방 컴퓨터 사진과

상명이의 근황이 담긴 사진 첨부해요.

컴퓨터 살 돈 다른 데 써버린 거 아니고요,^^

상명이는 살기 좋은지 살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