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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김성천" <kedoh@hanmail.net> , Sunday, March 4, 2007 11:10 AM생활.인생이야기 2013. 1. 1. 19:34
10년 전 약속 지킨 선생님과 제자들…
1997년 안양부흥초 2학년 7반, 종업식 날 정해… 6명 참가
지난 20일 오전 11시, 경기 안양 부흥초등학교에 한 노신사가 들어섰다. 꼭 10년 전 학교를 떠난 김두환 선생님(71세)이었다.
‘과연 약속을 기억하고 있는 아이들이 있을까?’ 선생님은 설레는 마음으로 운동장을 바라보았다. 1997년 2월 20일 종업식 날, 부흥초등 2학년 7반 어린이 42명과 담임 김두환 선생님은 “10년마다 학교 운동장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다. 그리고 10년 세월이 흘렀다.
▲ 10년 전 약속을 잊지 않고 다시 만난 김두환 선생님과 제자들. 전북 진안에 살고 있는 김 선생님은 이날 “교정이나 한 바퀴 돌아볼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아무도 나오지 않더라도 서운해하지 말자.’고 마음을 비운 상태였다. 그러나 운동장에 들어서자 6명의 ‘어른들’이 반갑게 달려왔다. 올봄 대학생이 되는 제자들이었다. 제자들의 어머니 7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제자들은 “약속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고 했다. 심지수 양은 “선생님께서 한자를 열심히 가르쳐 주셨다.”며 10년 동안 간직해온 한자 인쇄물을 내놓았다. 황정빈 군은 “말썽꾸러기도 사랑으로 감싸주신 분”이라며, “꼭 만나 뵙고 싶었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제자들에게 선물 한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9살 꼬마 때 그렸던 그림 1장, 한자 시험지 1장, 장래 희망을 적은 종이 1장…. 선생님은 42개 봉투를 준비했다고 한다. 학부모 이순애 씨는 “너무나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지난 10년 동안 일어강사로, 자원봉사자로 열심히 살았다고 했다. 약속의 날, 아이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였다. 김 선생님은 “제자들을 다시 만난 오늘이 내 인생의 최고의 날.”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자격으로 약속 장소에 나갔던 김윤희 선생님(안양 부흥초등)은 “같은 교사 입장에서 김 선생님이 무척 부럽다.”고 말했다. 10년 전 2학년 어린이들과 선생님은 또다시 10년 뒤 만남을 약속했다.'생활.인생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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